이번 주, 급 유행 쓰나미를 몰고 온 앱이 있습니다. 

바로 EPIK이라는 앱인데요. 지금 인스타그램 앱을 켜도, 이 EPIK의 AI 이어북 사진을 몇 개는 보실 수 있을 거예요. 

* AI 이어북 설명 (BY. EPIK)

AI가 만들어주는 Highschool Yearbook 사진들로 90년대로 과거 여행해 보세요! 

위 설명처럼 EPIK의 AI 이어북은 마치 90년대 고등학교 졸업 사진처럼 우리의 사진을 컨셉에 맞게 자연스럽게 합성해서 만들어줍니다. 

무려 8,800원의 거액을 써야함에도 불구하고,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이 돈을 써서 서비스를 이용하는데는 이유가 있겠죠? 제가 생각한 AI 이어북의 인기 이유에 대해 적어봅니다. 

1. 익숙함에 새로움 한 스푼 

스노우를 필두로 AI 프로필 사진앱이 유행을 하기 시작했는데, 이제는 조금 익숙해진 AI프로필에 새로운 컨셉을 더해 출시하니 엄청난 반응을 몰고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. 원래 너~무 블루오션이면 그 또한 흥하기 어렵고, 너~무 레드오션이어도 어렵잖아요. 익숙한 서비스에 새로움 살짝 넣어주면 그 때 가장 성공할 수 있는 것 같아요. 

2. 사진 퀄리티 최고 

사람들은 쉽게 지갑을 열지 않습니다. 특히 실물 제품이 아닌, 서비스에는 더더욱이요.

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지갑을 열고, 저 또한 AI이어북 결제를 고민했던 이유는 정말 자연스러웠기 때문입니다. 마치 내가 진짜 찍은 증명사진마냥 자연스러우면서도 고퀄리티의 사진을 제공해주니 지갑이 열릴 수밖에요! 

소비자 머리 속의 ai이어북의 경쟁 대상은 다른 사진앱이 아니라, 증명사진/프로필사진이었을 것 같아요.

3. 나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욕구 

AI프로필도 마찬가지지만, 각종 성격 테스트들이 흥하는 이유도 이 욕구 때문이라 생각합니다. 사람들은 '나'를 보여주고 싶어합니다. 나의 얼굴 뿐만 아니라, 나의 성격도, 나의 색다른 모습도 모두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있다 생각해요.

그런 의미에서 AI이어북은 새로운 버전의 나를 보여줄 수 있고, 이는 바이럴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을까요. 개인 인스타그램에 가장 올리기 좋은 소재는 '나'라는 것. 우리 서비스는 어떻게 이 욕구를 건드릴 수 있을까, 생각해보아야겠어요. 

4. Y2K 유행에 탑승!

마지막으로 AI이어북이 성공했던 이유로, Y2K 유행을 꼽고 싶습니다. 

이제 Y2K 유행은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요. 

그 시기에 딱 맞게 AI이어북이 출시되 것 같아요. Y2K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, Y2K가 본인의 스타일에 맞지 않아 도전해보진 않았지만, AI로라도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이었던 것 같고요. 

*Y2K : YEAR(연)의 Y와, 1000을 뜻하는 Kilo에서 K를 따서 만들어진 합성어로, 2000년대를 뜻하는 단어입니다. 

아무튼 이런 서비스를 기획하고, 출시할 수 있는 팀이라니. 정말 부럽습니다.